
“전 국민이 입는 패밀리 브랜드가 목표”
최근 전국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웬만한 주요 상권에서는 ‘올포유(allforyou)'라는 패션 브랜드의 대형매장을 볼 수 있다. 전국 매장 수는 192개에 달한다. 그러나 이 브랜드의 역사는 10년에 불과하다. 올포유는 1999년 설립된 패션업체 한성에프아이가 생산하는 캐주얼 브랜드다. 그밖에 캐주얼, 아웃도어, 캐주얼 정장 등도 생산하고 있다.
올포유의 주요 타깃은 30~40대다, 한성에프아이 김영철 대표가 창업할 때의 나이가 38세. 서울 답십리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자신이 입을 수 있는 옷울 만들면 성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올포유는 지난해 연매출 800억원을 넘어섰으며, 현재 추세로 볼 때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을 12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30%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현재 192개인 매장 수도 올 연말에는 21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캐주얼 브랜드의 선두주지인 ‘인디안’과 ‘P.A.T'가 전국에 2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 패션 브랜드가 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것은 그 브랜드가 이미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매년 수많은 패션브랜드가 새로 생겼다가 2~3년 내에 사라집니다. 사실 패션업계는 진입은 쉽지만 자리 잡기는 엄청나게 어려운 곳이죠.”
김 대표는 1980년 섬유업체인 한성실업에 입사하면서 패션업과 인연을 맺었다. 1988년 회사를 그만두고 소규모 주문자상표부착생간(OEM)사업체 뛰어들었다. ‘산울림’이라는 OEM업체를 운영하며 나름 성공을 거둔 그는 1999년 한성에프아이를 설립했다. 회사명 뒤에 붙는 에프아이(FI)는 Fashion Innovation의 약자란다. 김 대표의 설명이다.
“외환위기 여파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여서 주변의 지인들이 다들 ‘아직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만류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위기는 기회’라는 겁니다. 남들에겐 위기이지만, 저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기회를 놓치면 안될 것 같았어요” 그러나 문제는 공장이 있는 중국에서 벌어졌다. 중국에서 상표권 분쟁에 말려든 것. 2년에 걸친 다툼 끝에 분쟁에서 이겨 중국에서도 올포유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40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전국의 상권 공략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부산과 경남지역은 수십년에 걸쳐 섬유 패션산업이 발달해 온 곳이라 신생업체가 파고들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인구가 많고 패션산업이 발달한 그 지역을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 김대표는 부산 지하철에 대형광고를 시작했고, 지역연고 축구단인 경남FC에 의상을 협찬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이 쌓이면서 비로소 부산 경남지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올포유의 고객층은 40세 이상이 대부분이다. 필자가 찾은 답십리 매장에는 40대를 비롯해 50~60대 고객들이 많았다. 브랜드 론칭 시기인 10년 전엔 40대를 타깃으로 했는데, 10년이 지나 이제 50대가 된 그 사람들이 자연스레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게 됐다는 것. 김 대표의 설명. “40대 이상 고객들이 경제력이 있다 보니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모든 계층이 선호하는 패밀리 브랜드가 목표입니다.”
부침이 심한 패션업계에서 10여 년이란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뿌리를 내린 비결을 묻자 김 대표는 “직원들과 쌓아온 신뢰관계, 소비자의 욕구 충족, 능동적인 가맹점 관리”라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회사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명칭을 다 바꿨어요. ‘품평회’는 ‘파트너스 데이’로, ‘워크숍’은 ‘하계 페스티벌’이라고 바꾸는 식이죠.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게 아니라 ‘혁신(innovation)’을 추구한 겁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직원들의 태도가 크게 달라졌고 사기도 높아졌어요.”
이 회사는 매년 두 차례 ‘파트너스 데이’ 워크숍을 연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임직원과 협력업체, 대리점주 등을 초청해 ‘파트너스 데이’를 열었다. 이 행사 명칭을 ‘파트너스 데이’로 정한 것은 본사가 가맹점에 일방적으로 지시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의 갑-을 관계를 허물고 동등한 파트너로 나간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매장 오픈 이후 3개월 이내에 지역주민들에게 브랜드와 매장 위치를 각인시키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점주들도 3개월 정도 운영해 본 후 성공 여부를 예상한다는 것. 그래서 초기 3개월 동안 본사가 직접 마케팅을 지원한다고 한다.
드라마 제작지원으로 인지도 높아져
올포유는 2006년부터 드라마 제작 지원을 시작했는데, 2008년에 지원한 KBS 드라마 ‘태양의 여자’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내사랑 금지옥엽’(KBS), ‘찬란한 유산(SBS)'등이 시청률 20~40%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 드라마들에 제작비 지원과 등장인물 의상지원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고 한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SBS)'도 올포유가 제작지원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의 설명이다.
“연예계에 입소문이 퍼지다 보니 ‘어느 업체는 대박드라마를 잘 선택한다더라’라는 소문으로까지 번지더군요. ‘찬란한 유산’이 방영될 때 우리 회사에 협찬을 해달라며 찾아오는 드라마 제작사들이 많았어요. 드라마 제작지원은 회사가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가 드라마 제작지원에만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다은 경쟁업체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광고 마케팅 방법을 독려하고 새로운 분야를 계속 개척하고 있다”면서 “올포유를 모르는 분들도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말은 많이 하는데, 이게 마케팅의 힘”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 대표가 주목하는 분야가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이른바 ‘디지털 간판’)광고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동대구역·부산역 등 인파가 모이는 곳과 대명비발디파크와 오크밸리 등 리조트에 설치된 대형 DID에 브랜드 광고를 싣고 있는 것. 김 대표는 총 매출의 5%를 마케팅 광고·비용에 사용하고 있단다.
김 대표는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 의류 3500벌을 후원했고, 지난 3월에는 물부족을 겪고 있는 태백 주민들에게 생수 1만 병을 전달했다. 동대문구가 주도하는 사회업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독거노인에게 저품을 기부하고 주기적으로 식사대접도 하고 있다. 그는 “특정 계층이나 성별, 특정 소비자층만 좋아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전 국민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목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다시 되새기게 됐어요. 저희와 타깃충이 비슷한 다른 패션브랜드들은 유지·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브랜드는 떠오르는 브랜드입니다. 외국에는 모든 연령대가 좋아하고 친군하게 생각하는 ‘패밀리 브랜드’가 많아요.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된 패밀리 브랜드 하나쯤은 나와야 되지 않겠습니다?”




